丹楓 丹楓輿地圖대한민국 단풍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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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의 단풍놀이

단풍놀이는 조선의 가을 행사였습니다. 이 지도 위를 걷는 사람들은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에서 오려 낸 것이 아니라, 뜯어서 다시 움직이게 한 것입니다.

가을에 산에 오르는 일은 오래된 습관입니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는 높은 곳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는 등고(登高)의 풍습이 있었습니다. 양(陽)의 수인 9가 겹치는 날이라 하여 명절로 삼았고, 이날 산에 오르면 화를 피한다고 여겼습니다. 단풍이 드는 때와 겹치니 자연히 단풍놀이가 되었습니다.

조선의 문인들은 산에 다녀와서 유산기(遊山記)를 남겼습니다. 언제 떠나 어느 고개를 넘고 어느 절에서 묵었는지, 물빛과 단풍빛이 어떠했는지를 적었습니다. 지금 남은 유산기가 수백 편이고, 금강산과 지리산에 관한 것이 특히 많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산행기입니다.

그림도 남았습니다.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첩과 혜원 신윤복의 그림에는 길 떠나는 행렬, 나루를 건너는 사람, 주막에 앉은 사람, 씨름과 무동이 있습니다. 산수를 그린 그림과 달리 이 그림들의 주인공은 산이 아니라 그 산 아래에서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이 지도 위를 다니는 사람들이 거기서 왔습니다. 다만 한 장을 통째로 오려 붙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 스티커가 됩니다. 그림에게 물어 마디를 찾고 — 사람과 사람 사이의 먹이 가장 얇은 자리를 찾아 — 조각으로 뜯은 다음, 조각마다 다른 박자로 움직이게 했습니다. 행렬은 걷고 배는 흔들립니다. 갈리지 않는 그림은 쓰지 않았습니다.

절기 자를 밀면 산 색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바뀝니다. 물들기 시작하면 길을 나서고, 절정에는 놀고, 지고 나면 물을 건넙니다. 가을 한 철에 사람이 하던 일의 차례가 그러했습니다.

그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공개한 것을 썼습니다. 작품별 확인 기록은 이 사이트의 자료 목록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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